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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얼어붙은 분위기 │실체가 없으면 죽는다

SEO아레나 2024. 2. 26.

지난 주말에 무주에 있는 덕유산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딱히 선호하지 않는 편이에요.

좀 더 나이가 들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지만요.

 

정상에 오르면 좋긴 한데, 몇 시간 걸어올라가서 누려야 할 만큼의 즐거움은 아직 느끼지 못해서요.

선택할 수 있다면, 아직은 산보다는 바다쪽에서의 휴양을 즐기는 편입니다.

 

덕유산은 해발 1,500m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인 항적봉까지는 약 100m 남짓하게 올라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저는 등산보다 이 정도의 동산 오르기 정도를 선호합니다.

 

 

눈꽃이 절경이라고 해서 겨울이 끝나기 전에 방문했는데,

오- 이런 풍경이 있구나, 꽤 놀랬습니다.

 

나무에 눈이 쌓인 건 종종 봤지만, 나뭇가지에 붙은 눈이 얼어붙은 건 처음봐서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새하얀 눈밭에 누워있기도 하고,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뭇가지를 툭툭 쳐보기도 하고, 흔들어보기도 했어요.

일부 눈이 떨어지긴 했지만, 정말 나뭇가지 전면을 덮는 얼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도 많았습니다.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순식간에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급하게 내려가면, 하루만에 이렇게 얼 수도 있겠죠.

 

오늘은 최근에 분위기가 급하게 냉각되고 있는 온라인 지식 판매 시장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온라인 지식 사업 시장,
실체가 없으면 외면받는다
블로그든, 유튜브든.

 

코로나가 갑자기 찾아왔듯,

유튜브가 급부상하면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가 매력적인 직업으로 크게 떠올랐습니다.

 

회사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상방이 막혀있지 않은 유튜브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면 돈이 된다는 내용이 큰 유행을 탔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 유튜버가 오른 걸 보면, 확실히 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슬럼프를 겪는 크리에이터들의 솔직한 후기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현실적인, 어두운 면도 많이 보이고 있네요.

 

이미 누군가 했던 방식,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주목을 받기 어렵죠.

뭔가를 계속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건, 내가 취미로 할 때는 정말 재밌지만

그게 내 월급을 벌어야 하는 수단이 되면 예전만큼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했을 때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관심을 덜 가지는 콘텐츠라면, 지속하기가 어려워요.

투입하는 시간, 노력 대비 수익이 적으면 전업으로 하기엔 당연히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유튜버가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해서 생산하려면,

무언가를 판매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조회수로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는 유튜버는 정말 극소수의 대중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분들에 한정되니까요.

 

유튜브를 통해서 초보를 가르치는 지식 판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잘 하는 영역에서 초보의 실력을 키워줄 수 있다면, 충분히 건전한 방식의 수익화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보다 많은 고객을 얻기 위해서,

본인의 수익을 과장하고, 허위 이력으로 포지셔닝해서 홍보하는거겠죠.

인증하기 어려운 수억원 대의 연봉을 앞세운다거나,

누구나 천만원을 벌 수 있다거나 같은 종류.

 

요즘 이런 허위 광고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유료강의 시장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단 강의를 하거나 전자책을 판매한다고 하면, 전부 비슷한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

 

언젠가 이렇게 터질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급하게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나뭇가지가 얇은 나무만 얼어붙는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큰 나무들도 같이 얼어붙습니다.

하지만 다 이대로 죽는 건 아니죠.

뿌리가 굳게 내려져 있는, 단단한 나무들은 이런 한파 속에서도 살아남습니다.

 

이번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지 모르겠지만,

결국 실체가 있고,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고, 더욱 주목받을거라고 생각해요.

 

환상을 심어주는 것만으로 통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지식 산업 시장도 조금 더 성숙해지겠죠.

 

애드센스 블로그 시장도 서로 숨기고 가리기 급급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된 것 같아요.

여러분도 느끼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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